Monday, November 19, 2018

   쌀쌀해진 날씨 탓에 마땅히 맷돌을 붙히고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배도 고프니 먼저 속을 든든히 채워야 합니다. 마치 청나라에 다녀온 박지원의 이야기를 들으러 밤마다 인동 골목을 드나들던 김홍도처럼 지붕낮은 인사동 골목을 후질러 생태탕 집으로 스며듭니다.

  생태탕 국물이 쪼는 줄도 모르고 세태를 개탄하며 흘끔 나를 째려보는 노털지사들이 있군요. 아차, 연장통을 집에 두고 왔으니 난감합니다. 뒤져보니 콩테 한 자루가 있네요. 그들의 흘러간 이야기를 스케치북에 담습니다. 배부르고 등따수니 내친 김에 종이박스를 주워 그 위에 인사동 이야기를 기록하고 총총히 떠납니다.






6 comments:

한정선 said...

반갑습니다
아닌듯하면서도그림에 열정이 숨어있어요
담에 또 뵈어요^^

doneque said...

저는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요.
그냥 혼자 그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답니다.
무겁고 귀찮은 카메라대신 그리니 얼마나 좋은지. ㅎ
열정이라고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Lee Yong Hwan said...

진지한 자세로... 혼자 열중하시면서
개성적인 그림세계를 추구하시는 데 성원을 보냅니다~~

BH Yoo said...

진솔한 말씀과 그림에 감동합니다. 그림 재료 현지조달도 센스 넘치시구요.~
멋진 그림에 이야기를 덧붙이시면 그대로 책이 되겠습니다.~~

이미화 said...

그림을 배운 적이 없으셨다니 깜놀입니다. 훌륭하십니다.~

JECS.Choi said...

일단 재료 콘셉이 너무 좋습니다.. ㅎㅎ 멋져요